상장사 법인세액 57% 껑충…작년 우량社 영업호전 영향

  • 입력 1999년 4월 9일 19시 54분


5백20개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우량기업은 ‘난리통’에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 상장기업 전체 법인세액이 56%이상 늘었다.

9일 증권거래소는 5백20개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액은 모두 2조6천74억원으로 97년에 비해 56.9%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들 상장사는 27조8천4백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97년의 5조6백82억원보다 적자가 5배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법인세를 낸 회사수도 97년 4백2개에서 3백33개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우량기업과 부실기업간 영업실적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고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특별이익 증가와 하반기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반사적인 이익이 반영된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법인세 납부업체 가운데 1백억원 이상 법인세를 낸 회사는 지난해 27개에서 올해는 38개로 늘었다. 이들 납부 상위사가 5백20개 기업이 낸 법인세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59.6%에서 77.0%로 커졌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이 97년에 이어 법인세 납부 1,2위를 지켰다. 97년 12위에 그쳤던 쌍용정유는 지난해에는 1천4백여억원을 납부하면서 3위에 랭크됐다. 그 다음이 SK텔레콤(1천3백18억원) 한국통신(9백77억원) 삼성전자(9백76억원)순.

대상(8백51억원)과 SK(5백50억원)는 97년 1백억원 납부회사 순위에 들지 못했으나 각각 7,8위로 올라섰다.

97년 1백억원 이상 납부실적 기업중 4위와 11위를 차지했던 주택은행과 한빛은행 등 대형은행은 올해는 순위에서 탈락되고 그 자리를 하나은행(21위)과 한미은행(24위) 등 후발우량은행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별로는 SK(2천1백29억원) 삼성(1천5백80억원) LG(1천3백32억원) 대우(9백27억원) 현대(7백16억원) 등의 순으로 법인세를 많이 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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