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법인외에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과 정명예회장의 아들 등 특수관계인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지난해 가을과 최근까지 현대전자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명예회장은 올들어 이날까지 현대전자 주식 80만5천여주를 매각했다. 정몽헌(鄭夢憲)현대그룹 회장은 올들어 2백96만2천여주를 팔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현대정공 등 계열법인은 2천6백95만1천여주를 매도했다.
현대그룹의 특수관계인들이 올들어 매각한 현대전자 주식은 3천3백68만여주에 달하며 매도한 단가는 2만3천∼2만4천원 선이어서 8천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매입단가를 확인하기 어려워 정확한 시세차익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시세조작전에 대량으로 매집해 30%이상 주가가 오른 뒤 팔았다면 최소한 2천4백억원이상의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명예회장의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난해 9∼10월 역시 현대전자 주식 8만주를 처분했다.
같은 기간중 정몽규(鄭夢奎)현대산업개발 회장도 6만5천여주의 현대전자 주식을 2만8천원에서 2만9천원대에 팔았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정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정몽근(鄭夢根)금강개발 회장이 6만4천여주의 현대전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이들이 매각한 주식의 매도단가는 1만9천∼2만9천원대에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전자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시가를 8일 종가인 2만4천3백50원과 지난해 연중최저치인 1만3천7백원(98년5월26일)과 비교해 평가한 결과 6천1백4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주별 평가이익을 보면 최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천6백79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현대상선 2천5백21억원, 정몽헌현대그룹 회장 3백49억원, 현대전자 2백87억원, 현대엘리베이터 1백32억원 순이었다.
현대전자의 대주주는 21.94%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최대 주주이며 이어 현대상선 20.65%, 정몽헌 2.86%, 현대전자 2.35%, 현대엘리베이터 1.9%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병희·이용재기자〉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