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를 위해 해외를 순방중이던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9일 급거 귀국,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빅딜문제를 논의했다.정회장은 이날 박세용(朴世勇)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이위원장을 10여분동안 비공개 면담한 자리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LG반도체와 인수계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현대전자 주가조작혐의 발표, 강원은행 주가감시 등 최근 잇따르는 금감원의 ‘현대 길들이기’에 현대측이 백기(白旗)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LG반도체 인수가격 협상과 관련, 현대측이 당초 주장한 1조2천억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금감원측에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회장 등은 또 중공업과 상선의 현대전자 주식매입에 대해서는 “반도체 통합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빅딜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