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펜션2000 연설]『외환거래 내년말 완전자유화』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미국 초대형 연기금투자가들의 모임인 ‘펜션 2000’ 연차총회가 12일 오전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한국에 이어 대만 홍콩을 순회하며 연달아 열리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아시아를 알자(Access To Asia)’.

미국내 40여개 연기금과 10개 자산운용사 대표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국제평화와 공공질서를 저해하는 거래를 제외하고는 2000년 말까지 모든 외환거래를 자유화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한국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의 지원과 외국 연기금 유치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됐다”며 “각종 경제지표는 물론 실물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민과 한국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공이 곧 우리 경제에도 커다란 이익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 연기금 대표들의 적극적인 한국투자를 요청했다.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가 5백40억달러를 넘어섰고 단기부채 비중이 97년말 44%에서 올 1월에는 20%로 낮아졌으며 환율 및 금리의 안정과 증권시장의 회복이 계속될 것인지는 대외여건과 함께 개혁의 지속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는 정상적인 안정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통화정책도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중(金宇中)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재무구조개선 등 정재계가 합의한 5대사항을 설명하고 기업은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기금투자가 서울총회는 13일 윤원배(尹源培)금융감독위원회부위원장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 유종근(柳鍾根)대통령경제고문 등의 연설과 참가자들의 토론을 끝으로 폐막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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