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대만 홍콩을 순회하며 연달아 열리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아시아를 알자(Access To Asia)’.
미국내 40여개 연기금과 10개 자산운용사 대표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국제평화와 공공질서를 저해하는 거래를 제외하고는 2000년 말까지 모든 외환거래를 자유화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한국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의 지원과 외국 연기금 유치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됐다”며 “각종 경제지표는 물론 실물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민과 한국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공이 곧 우리 경제에도 커다란 이익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미국 연기금 대표들의 적극적인 한국투자를 요청했다.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은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가 5백40억달러를 넘어섰고 단기부채 비중이 97년말 44%에서 올 1월에는 20%로 낮아졌으며 환율 및 금리의 안정과 증권시장의 회복이 계속될 것인지는 대외여건과 함께 개혁의 지속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한국경제의 당면과제는 정상적인 안정성장 궤도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통화정책도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중(金宇中)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제고 재무구조개선 등 정재계가 합의한 5대사항을 설명하고 기업은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기금투자가 서울총회는 13일 윤원배(尹源培)금융감독위원회부위원장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 유종근(柳鍾根)대통령경제고문 등의 연설과 참가자들의 토론을 끝으로 폐막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