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플라자]파주 경원화성『페트병 라벨은 우리몫』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50분


‘전세계 PVC라벨은 우리에게 맡겨라.’

경기도 파주의 PVC 수축라벨 제작업체 경원화성.

밖에서 보면 5백평에 불과한 영세업체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해외 유명 소비재의 용기가 빼곡이 진열돼 있다. 모두 이 회사에서 만든 PVC 수축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들이다.

“건물이 너무 낡아 처음엔 외국 바이어들이 실망하는 표정을 짓지만 20∼30분후에는 기술력을 인정하고 수출주문을 내지요.”

신영수(辛永守·38)사장은 요즘 미국의 네슬레, 일본의 도시바건전지 기린맥주 등 세계적 업체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일본수준의 높은 기술에 대만수준의 낮은 가격이 이 회사 경쟁력의 근원.

작년 6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 이미 7백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왔고 좀더 뛰면 1천만달러 수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사장은 또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PE스트레치라벨을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이 제품은 손쉽게 뜯도록 절취선을 넣고 비중을 페트병과 다르게 해서 물위로 뜨게 함으로써 페트병에서 잘 분리되지 않는 기존 라벨의 단점을 보완한 것. 조만간 수출제품에도 적용할 예정으로 미국의 ITW, 일본의 닛폰필름 등 라벨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요즘 고민은 공장규모가 작아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 “하청업체에 맡기면 품질관리가 어려워 직접 생산한다”는 신사장은 “앞으로는 생산규모를 키워 세계 최고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