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의 PVC 수축라벨 제작업체 경원화성.
밖에서 보면 5백평에 불과한 영세업체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해외 유명 소비재의 용기가 빼곡이 진열돼 있다. 모두 이 회사에서 만든 PVC 수축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들이다.
“건물이 너무 낡아 처음엔 외국 바이어들이 실망하는 표정을 짓지만 20∼30분후에는 기술력을 인정하고 수출주문을 내지요.”
신영수(辛永守·38)사장은 요즘 미국의 네슬레, 일본의 도시바건전지 기린맥주 등 세계적 업체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일본수준의 높은 기술에 대만수준의 낮은 가격이 이 회사 경쟁력의 근원.
작년 6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 이미 7백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왔고 좀더 뛰면 1천만달러 수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사장은 또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PE스트레치라벨을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이 제품은 손쉽게 뜯도록 절취선을 넣고 비중을 페트병과 다르게 해서 물위로 뜨게 함으로써 페트병에서 잘 분리되지 않는 기존 라벨의 단점을 보완한 것. 조만간 수출제품에도 적용할 예정으로 미국의 ITW, 일본의 닛폰필름 등 라벨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요즘 고민은 공장규모가 작아 쏟아져 들어오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 “하청업체에 맡기면 품질관리가 어려워 직접 생산한다”는 신사장은 “앞으로는 생산규모를 키워 세계 최고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