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소제약업체가 미국에 제약공장을 건설,현지법인을 설립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姜德永)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이름이 낯선 기업. 그러나 2백여종의 완제의약품을 생산,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항암제 항생제 인삼제품 등을 중심으로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앨라바마 주정부와 루번시에 대지 1만2천평, 건평 1천6백평 규모의 제약공장을 짓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다음달 공사에 들어갈 예정.
중소기업이 의약품을 수출하면서 미국에 공장까지 세우게 된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마케팅전략 덕분이다. 강사장은 첨단제조기술이 필요한 항암제와 항생제 중 특허시효가 끝나는 제품을 곧바로 모방, 양산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렇게 생산한 의약품은 동남아 동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어 지난해 6백만달러(73억여원) 상당의 의약품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강사장은 87년 창업할 때부터 수출 중심의 제약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회사이름을 영어식으로 지은 것도 이 때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단독출자해 미국에 세우는 현지법인의 이름은 ‘유나이티드더글러스제약’으로 결정했다. 미국 현지법인은 올해 10월 주사제 정제 캅셀제 등의 설비를 완공하고 내년초부터 항암제 항생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삼제품 등 건강보조식품도 생산할 예정.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김태식이사는 “앨라바마주는 인건비가 비교적 싸고 사람들이 순박한 장점을 갖고 있다”며 “북미와 남미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 내년에 현지법인에서만 1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