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시내버스 및 시외·관광버스를 운행하는 ㈜브리지인터라인(대표 김인중·金仁中·42)은 2년전만 해도 고교생 학습참고서를 펴내던 도서출판 교학연이었다.
96년 국내 출판업계가 불황에 허덕이자 김사장은 업종 전환을 모색했다. 아이디어도 구할겸 휴식차 베트남에 여행간 길에 우연히 하이퐁시(市) 국영회사 고위간부에게 버스운수업의 전망이 밝다는 얘기를 들은 게 인생이 뒤바뀐 계기. 곧바로 경험이 전혀 없는 해외운수업에 겁없이 뛰어들었다.
직원들을 세팀으로 나누어 베트남어를 배우면서 국내 운수회사에서 연수를 받도록 했다. 회사 이름도 바꿨다.
이어 97년11월 IMF사태가 터질 무렵 브릿지인터라인은 하이퐁 시당국으로부터 30년간 시내버스 및 화물운송 사업권 허가를 따냈다. 외국회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
1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작년 11월 국산차 25대로 시내버스 사업을 시작했다.
연착하기 일쑤인 현지 버스회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정류장별 정시 운행 전략을 펼쳤다. 처음엔 거의 없던 손님들이 제 시간에 어김없이 도착하는 버스로 몰리기 시작했다. 다른 회사의 버스에는 없는 에어콘과 TV도 한몫 거들었다.
불과 6개월만에 브릿지인터라인은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매출액은 다른 회사들보다 평균 50%나 더 많다. 올해 매출 1백만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
김사장은 “국산차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정비교육으로 기술이전료까지 받고 있어 사업전망은 아주 밝다”며 “3월 첫 운행에 들어간 하이퐁―하노이간 고속버스사업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국을 누비는 운송사업에 도전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02―566―855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