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명이 넘는 국내외 언론 및 대우 관계자들이 빽빽히 들어찬 가운데 김회장은 준비된 발표문을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갔으나 9조원이 넘는 ‘초고강도 매각계획’을 발표하는 탓인지 시종 상기된 표정. 김회장은 발표문 낭독이 끝난 후 질의응답에 앞서 “여생을 자동차 사업에 전력 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부문 매각건에 대해 김회장은 “지난해 일본 수출입은행 이사가 한일간 조선업의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와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일본 통산성의 양해를 얻은 상태”라고 밝혀 매각협상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김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언론재단 연례만찬회에 참석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회장은 “21세기에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본격적인 전문경영인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 투명한 기업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서와는 달리 시종 밝은 표정의 김회장은 “32년의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