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 이후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면서 이들 기업의 기계 및 설비가 ‘고철덩어리’마냥 전국 곳곳에 방치돼 있다. 벤처기업 인터넷정보통신㈜은 지난해 3월 인터넷에 중고기계를 사고 파는 ‘M&K산업구조대’(4989.koreana.co.kr)를 열었다. 이 사이트는 유휴설비 처리에 곤란을 겪던 중소기업인에게 단연 인기가 높다.
이 회사 김우주(金宇宙·39)사장은 “유휴설비의 재활용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소기업인들이 유휴설비 매매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착안해 전국을 하나로 묶는 인터넷에 기계 매매정보를 모았다.
이어 인터넷 해외까지 매매망을 넓힌 사이트(www.koreana.co.kr)도 개설했다. 지금까지 거래건수는 6백여건.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기계설비를 구입하겠다는 E메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 놀고있는 기계를 수출까지 하는 셈.
현재 이 회사에 등록된 중고기계 설비는 2천여건. 종류도 공작 섬유 인쇄기계를 비롯해 건설기계 포크레인 냉난방기기 컴퓨터 통신기기 의료장비까지 다양하다.
중고물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충북 음성군 금왕면에 1만여평의 물류센터까지 운영중이다. 김사장은 “‘M&K’는 중소제조업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유휴설비의 국내외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몰라도 전국 어디서나 전화 1588―4989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중고기계를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747―1588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