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경제수석, KAL 경영진 교체 촉구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강봉균(康奉均)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2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항공에 대한 전문경영인체제 전환촉구와 관련, “정부는 대한항공을 설득해 나갈 것이지만 대한항공이 이를 끝내 거부하고 국민을 계속 불안하게 한다면 법과 제도상 가능한 모든 제재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경우 건설교통부의 행정조치나 금감위의 금융제재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상하이사고의 원인이 규명되는데 따라 형사처벌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안전문제가 주요과제인데 지난 1년동안 10여차례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현재의 경영체제로는 문제가 있어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과학적인 관리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수석은 “이는 대한항공과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를 죽이자는 것이 아니라 살리자는 것이며 또한 재계 전체의 족벌경영체제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한항공의 국제적 신뢰추락은 근본적 대책없이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한항공문제는 이제 기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며 “정부가 문제점을 파악해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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