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심이택 신임사장 일문일답]『안전확보 최우선』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대한항공 신임 심이택(沈利澤)사장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 운항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고 물러난 조중훈(趙重勳)회장과 조양호(趙亮鎬)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신대로 행동할 것을 국민앞에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전운항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해외 유수 컨설팅 회사를 통한 분석결과 그동안 절차를 철저히 지키지 못한 약점이 있었다. 앞으로 운항절차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있다면 가차없이 책임을 묻겠다. 일시적으로 운항을 축소해서라도 안전을 확보한 후 성장을 추구하겠다.”

―조양호회장의 승진으로 이번 인사가 실질적인 개혁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는데….

“조회장과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부터 알던 사이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적으로 대할 수 있는 관계다. 조회장은 오늘 아침에도 국제, 전경련 관계만 주력할테니 사내 문제는 아예 가져오지도 말라고 말했다.”

―조회장이 다시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다.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됐을 때 복귀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 그러나 조회장이 성급하게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인사는 정부와 어느정도 교감이 있었는가.

“특별한 조율은 없었다. 내부적으로 고민끝에 최선의 안을 도출해냈다.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항공사 특성상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외국인 영입도 거론이 됐었지만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제외됐다.”

―정부가 너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 일단 회사로서는 잘했던 잘못했던 연속적으로 사고가 났기 때문에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 것이고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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