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빅딜 타결]LG직원 고용보장등 「갈길」멀다

  • 입력 1999년 4월 22일 20시 05분


‘기업의 합병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현대―LG 반도체 통합사의 앞길에는 갖가지 난제가 남아있다.

현대전자는 미국 컨설팅업체 아서D리틀사에 PMI 작업을 의뢰, 통합사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반도체 종업원 처리문제와 인수대금 마련 등은 당장 코앞에 닥친 숙제들.

▽고용 문제〓LG반도체 비상대책위는 22일 고용보장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양수도계약이 이뤄질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전자는 1월말 LG반도체 종업원을 2000년까지 100% 고용보장하고 중도에 불가피하게 고용조정할 때는 통상임금의 1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LG측에 약속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이미 몇개월이 경과한 만큼 고용보장 기간을 2001년 상반기로 늦추고 위로금은 13개월치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원조달 방안〓통합사가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 올해안에 1조5천6백억원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LG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해외 자회사인 미국 심비오스사와 칩팩을 매각하고 맥스터를 상장해 총 30억달러 가량을 확보했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국내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6천4백억원을 조달했으며 최근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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