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반도체 통합사의 앞길에는 갖가지 난제가 남아있다.
현대전자는 미국 컨설팅업체 아서D리틀사에 PMI 작업을 의뢰, 통합사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LG반도체 종업원 처리문제와 인수대금 마련 등은 당장 코앞에 닥친 숙제들.
▽고용 문제〓LG반도체 비상대책위는 22일 고용보장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양수도계약이 이뤄질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전자는 1월말 LG반도체 종업원을 2000년까지 100% 고용보장하고 중도에 불가피하게 고용조정할 때는 통상임금의 1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LG측에 약속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이미 몇개월이 경과한 만큼 고용보장 기간을 2001년 상반기로 늦추고 위로금은 13개월치로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원조달 방안〓통합사가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 올해안에 1조5천6백억원의 현금 및 유가증권을 LG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측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해외 자회사인 미국 심비오스사와 칩팩을 매각하고 맥스터를 상장해 총 30억달러 가량을 확보했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국내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6천4백억원을 조달했으며 최근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