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은 더 이상 ‘재료’가 아니다〓빅딜의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로 기대할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위기.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溫基銑)기업분석실장은 “현대전자 9조원, LG반도체 4조원에 이르는 부채규모가 문제”라고 전제한 뒤 빅딜을 호재로 그동안 양사의 주가가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은 큰 변수〓반도체 빅딜로 지금 당장 LG반도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 당분간은 기아자동차처럼 회사는 그대로 남고 주인만 현대로 바뀐다.
그러나 10월초 통합사가 설립되면서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흡수합병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 때는 소액주주의 득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합병비율’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합병비율은 흡수하는 측(현대전자)에서 금융감독원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하기 직전의 양사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현대전자의 기준주가가 2만원, LG반도체의 기준주가가 1만원이라면 LG반도체 주식 2주는 합병 후 현대전자 주식 1주가 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양사의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보유주식을 사달라고 회사에 요구할 수 있다.
이 때의 가격은 보통 합병결의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시장평균가격(60일,30일,1주일 평균의 산술평균)에 따라 결정된다. 30% 이상의 주주가 이에 반대하면 금융감독위원회가 매수가격을 재조정한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통합 반도체회사의 주가는 다소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증권전문가들은 “합병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면 시너지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시장지배력도 늘어나기 때문에 ‘매수추천’의견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