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업이 예정된 한국통신은 ‘파업사태가 행여 5월말로 예정된 해외DR발행시 주식가격을 형편없이 떨어뜨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내달 26일 뉴욕과 런던 증시에서 전체주식의 13%(4천5백만주)를 DR형식으로 외국인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 이를 통해 마련하는 2조3천억원 가량의 자금 가운데 절반은 정부 재정에 충당되고 나머지는 한국통신의 통신망 투자재원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외국인의 투자의욕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주가도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DR 발행을 위해 다음주부터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외국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로드쇼(투자설명회)도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계철(李啓徹)사장이 파업에 매달려 로드쇼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DR발행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노조측에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노조는 “민노총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이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당초 이달 하순 해외DR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해외증시에 한전 등 다른 한국물량이 밀린데다 한국통신 내부에서도 ‘시내전화요금 인상’ 등 호재(好材)를 기대해 DR발행을 늦춰왔다.
한국통신 일부에서는 “지난주 한국통신 주가가 한때 5만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할 때 DR발행시기는 20일경이 가장 적당했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