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이번주가 노사관계의 풍향을 가늠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이날 긴급당정대책회의를 갖고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처방침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도 이날 김유배(金有培)노동복지수석비서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검토했다.
여권은 이번에 노동계에 밀리면 경제회생을 위한 그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듯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파업이 확산될 경우 한국을 떠나겠다고 경고한 것도 심각함을 더하고 있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강경이지만 일각에서는 강경대응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경찰 투입 등에 대해 신중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서울지하철 파업과 관련, 노사 양측이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파업을 중단하고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해 시민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25일의 긴급당직자회의에서는 “서울시가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은데다 노조와 진지하게 대화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없이 안이하게 대응하는 바람에 파업이 야기됐다”고 지적, 정부의 잘못을 추궁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고육책으로 양비론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부영(李富榮)총무와 김문수(金文洙)의원은 25일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을 방문, “경찰 투입이나 노조지도부 검거 등 강경일변도의 해결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