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회장 『北과 합작 해외공사 진출 고려』

  • 입력 1999년 4월 27일 19시 05분


현대그룹은 북한과 공동으로 제삼국의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주영(鄭周永·사진)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6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명예회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문인력을 투르크메니스탄 리비아 같은 제삼국의 현대 건설현장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박해체, 자동차 오디오 생산, 전화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서해안에 공단을 만들어 신발과 완구공장 8백50개를 세우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현대는 금강산사업을 통해 통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이 사업은 남북한 경제교류의 시발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김정일을 적당한 파트너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업가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는 현대와의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은퇴시기에 대해 “일을 그만두기에는 아직 너무 젊기 때문에 1백20세까지 일하겠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은퇴해 통일된 북녘의 고향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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