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가지고 활기차게 활동하는 사람은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 살아 남고 또 성공할 수 있다. 월가의 프로들은 고객과 동료에게 자신이 최고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고객은 사업을 자신있게 해결할 능력있는 프로들을 찾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풍부한 지식과 성공한 경험에서 비롯되며 전문가의 노련함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월가의 프로들은 자신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적 겸손은 안통해
월가의 투자은행은 상품의 겉포장이 없다. 다만 인력과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접근한다.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 접근하려고 여러 상품을 개발하지만 고객에게 보여주는 자신감이야말로 여러 서비스 상품의 매력적인 포장이다.
월가에서는 앞날이 촉망되는 자신감 있는 인재를 찾는 데 그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객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심어 줄 수 있겠는가.
자신감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고객이 중요한 일을 맡기겠는가.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곧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우리는 자신감의 표현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우리는 내면에 자신감을 갖고도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우리는 항상 겸손해야 하고 건방지게 보이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미덕이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약하고 무능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예의이고 덕목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이 바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라고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당돌한 행동에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미국은 자신을 과시하는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 대우받는다. 자신감의 표현이 서로 다른 이러한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한국인만 국제무대에 설 수 있다. 한국인은 매우 우수하지만 대부분이 이러한 높은 장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좌절한다.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도 겉으로 활짝 드러내지 못하는 한국적인 ‘병’ 때문이다.
국제거래에서는 더욱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한다. 월가에서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고 프로의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한국인은 대부분이 그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자신이 능력 있는 전문적인 프로라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그리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과시해야 한다.
◇ 영어 못해도 당당하게
외국인과 사업할 때는 우리의 대화방식을 바꾸어 내면의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많은 한국인이 자신감의 표현을 언어능력과 혼동한다. 외국인들은 한국말을 못해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우리만 지레 질려서 마치 무능력자인 것처럼 처신하며 자신감을 잃는다.
국제사업가들은 외국어로 말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언어구사력을 이유로 우리를 나무라지는 않는다. 자신감 표현에서 언어 구사능력은 다만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나타내는 기법은 상대방과 눈을 또렷하게 맞추는 자세와 힘있는 악수에서 시작된다. 언어가 유창하지 못하다고 변명하는 태도를 보여도 안된다.
우리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 몸가짐, 어조 등 이 모든 것이 언어 구사능력과는 별도로 대화할 때 자신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감이 있으면 그것을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보여야 한다. 일을 잘 할 능력이 있다면 상대가 그것을 알도록 말한다. 자부심과 확신을 보여줌으로써 자기를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몸 안에만 담고 있는 자신감이라면 그것은 국제무대에서는 전혀 가치가 없다. 상대에게 감동과 감명을 주고 패기에 찬 자신감만이 진정한 가치가 있다. 이제 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자세로 새로운 밀레니엄의 국제시대를 열어 가야 할 때다.
로이 홍<인천대교수·국제기업 재무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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