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빅딜 통합법인 9월 설립…현대-삼성 합의

  • 입력 1999년 5월 10일 19시 20분


지분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와 삼성의 유화 빅딜 통합법인이 9월중 설립될 전망이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석유화학(대표 정몽혁·鄭夢爀)과 삼성종합화학(대표 유현식·兪玄植)은 전경련의 중재를 받아들여 당초 계획대로 통합법인에 동등지분으로 참여키로 합의했다.

삼성이 현대보다 자산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과 관련, 양 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의 자산 일부(2천7백억원 가량)를 외자유치 대상인 미쓰이등 일본 석유화학업계가 사는 방식으로 자산가치를 동등하게 만들기로 했다.

양 그룹은 대산단지에 대한 전문평가기관의 실사결과를 이날 일본 미쓰이물산측에 전달했으며 미쓰이는 7월말까지 현대 삼성과의 논의를 거쳐 통합법인의 운영계획을 담은 종합의견을 내기로 했다.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은 “15%의 지분을 갖기로 한 미쓰이물산 외에도 일본수출입은행, 일본 석유화학업체들이 통합법인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외자유치 규모가 전체지분의 50%에 이르면 출자전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양 그룹과 전경련의 구상대로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통합법인은 일본50%, 삼성 25%, 현대 25%의 지분구조를 갖게 된다.

전경련은 이날 통합법인의 사장으로 기준(奇浚)전 대림산업 전무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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