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는 시장〓세계 LCD 생산업계는 95년 이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오랜 불황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노트북뿐만 아니라 일반 PC 모니터용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라인을 100%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
TFT―LCD는 노트북이나 PC 외에도 TV나 정보가전 등에 대한 수요가 예상돼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판도 변화〓지난해 TFT―LCD 시장점유율에서 LG는 삼성전자에 근소한 차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두 업체가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
LG 관계자는 “이번 대금 가운데 일부를 기존의 제1,2공장 라인에 보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월 39만개(13.3인치 기준)이던 생산량이 50만개까지 늘게 된다”고 밝혔다. LG측은 필립스의 기존 영업 마케팅선을 그대로 활용할 경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금으로 받은 돈이 대부분 투자될 제3공장은 세계 최대 크기(6백80×8백80㎜)의 원판 패널을 월 5만장까지 생산하는 규모. LG측은 다른 업체에 앞선 선행 투자로 2001년 이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견제가 문제〓1,2위는 한국업체끼리 나눠갖고 있지만 일본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국. 기술력이 뛰어난 데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여전히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
LG 관계자는 “DTI(도시바―IBM) 등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한 메이저 업체끼리의 제휴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