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協, 현대-대우에 『재무개선 미흡』주의 촉구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37분


5대그룹 채권단협의회는 18일 5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들로부터 즉각적인 제재를 받게 되며 이행 실적을 점검하는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한빛(삼성 LG) 제일(대우 SK) 외환(현대) 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들은 18일 종전 분기별로 이뤄져온 그룹별 재무구조 개선상황 점검을 매달 실시하고 불성실 그룹에 대한 제재조치 단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주채권은행들은 이날 해당그룹과 이같은 내용의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뒤 채권단협의회 소속 은행들의 서면결의를 통해 확정했다.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따르면 구조조정 이행 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행 실적이 부진한 그룹에 대해서는 위반 정도에 따라 △벌칙금리 부과 △신규여신 중단 △기존여신 회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및 법정관리 회부 등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분기별 이행 계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두 차례에 걸쳐 시정을 요구한 뒤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때에 한해 신규여신 중단 또는 기존여신 회수 등의 금융 제재를 가하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채권은행들은 또 해당 그룹으로부터 분기별 수정이행계획을 제출받았다. 현대와 대우의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은 두 그룹이 최근 발표한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반영해 새로 작성됐다. 한편 주채권은행들은 작년도 재무구조 개선 이행실적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현대와 대우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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