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봉사 자문위원회는 55년 대한적십자사가 벌이는 부녀봉사사업에 대한 후원과 지도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97년말 현재 본사와 전국 13개 지사에 3백78명의 위원이 등록돼 있다.
본사 자문위원회의 위원은 사회 지도층 인사의 부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위원장은 효성그룹 조석래(趙錫來)회장의 부인 송광자씨가 맡고 있다.
또 27명의 위원 중에는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포함돼 있으며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도 97년까지 위원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형자씨는 97년 10월 위원으로 등록됐으며 강 전장관의 부인 배씨는 지난해 강씨가 장관에 임명된 뒤 당연직 위원으로 위촉됐고 강씨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위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의 정관에 따르면 부녀봉사 자문위원회의 위원은 위원회의 제청을 받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위촉하게 돼있으며 70세가 넘으면 위원 자격이 자동으로 종료되게 돼 있다.
본사 자문위원회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적십자사 본사에서 월례회의를 개최하도록 돼있으며 정당한 이유없이 매년 개최되는 회의 중 절반 이상을 불참할 경우 위원직에서 해임되게 돼 있다.
이 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은 모금활동을 통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과 현장 봉사활동을 벌이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금전적 지원 등으로 직접적 현장 봉사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부녀봉사자문위원회의 활동 자체가 대부분 금전적인 지원이기 때문에 위원들은 모금활동을 벌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나 그 부인 또는 스스로 물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녀봉사자문위원회는 84년부터 매년 장차관 부인들의 봉사단체인 ‘수요봉사회’와 자선 바자 행사를 함께 열고 있다.
64년 대한적십자사 산하에 설립된 수요봉사회는 설립 당시에는 장관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만 회원이었으나 점차 회원자격을 확대해 현재는 차관 외청장 국영기업체장 은행장들의 부인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회원수의 증가로 현재는 장관반, 주한외교사절반, 차관 및 외청장반, 국영기업체장반, 은행장반 등의 5개 반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 수요봉사회는 매주 수요일 대한적십자사 본사에 모여 봉사와 친목활동을 하고 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