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성장률 5%대』…민간硏, 큰폭 상향조정

  • 입력 1999년 5월 27일 19시 37분


대우 현대 LG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빠른 내수 회복세와 국제금융환경 개선을 감안, 올해 경제성장률을 5%대로 일제히 대폭 상향조정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7일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3월에 내놓았던 3.5% 성장보다 1.7% 포인트나 상향된 것.

대우연구소는 미국경기 상승세가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침체했던 아시아 각국의 경제환경이 올들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저금리정책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노사분규가 순탄하게 진정된 점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빠른 내수 회복세를 반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3.1%에서 5.4%로 올렸고 LG경제연구원도 4.0%에서 5.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4월 전망치 3.0%를 무려 2.6% 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5.6%의 수정치를 내놓았다.

민간연구소의 이같은 성장률 전망은 정부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4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 4.3%보다 높은 것이다.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실업률은 3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6.9∼7.5%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과 시중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 전망은 약간씩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데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수입이 늘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백40억달러 안팎으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한경연은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워낙 나빴던 데 대한 기술적인 반등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회복으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경연 관계자도 “증시활황에 이어 부동산시장이 동요할 경우 정부의 정책운용이 급선회할 수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 걸림돌이 많아 경제전망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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