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금감위장 『LG, 大生인수 바람직않다』

  • 입력 1999년 6월 1일 22시 45분


지난달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1일 “5대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전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LG그룹의 대한생명 인수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LG측은 대한생명 입찰 2차제안서 제출일(7일) 전에 그룹의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는데 일단 입찰에 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5대재벌의 문제는 차입경영을 통한 외형성장과 과다 과오투자에 있었던 만큼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이를 바로잡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5대재벌이 계열사를 팔고 외자를 유치해 마련한 돈이 있다면 핵심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해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써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LG가 ‘연내 부채비율 200% 감축’계획을 내세우는 경우에 대해서도 그는 “계획의 충분성과 확실성이 있어야 한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이위원장은 제일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뉴브리지캐피털 외에 현재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해 당분간 뉴브리지와 협상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제일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서는 “재정자금을 충분히 투입해야 향후 주가가 올라 투입자금 회수가 쉬워질 수 있다”고 말해 당초 예상됐던 3조원보다는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증권 투신 뮤추얼펀드 등 자본시장 참가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 부실이나 시장불안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 불공정거래를 단호히 차단하겠다고 강조, 내부정보를 이용한 재벌의 주가조작 등을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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