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포항제철과 한국통신 등 해외 DR발행 기업의 주식에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선취매로 주가지수가 상승한 셈. 조정장세를 마무리짓고 중장기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당분간 매도 내지는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
특히 외국인은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해야 적극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요즘은 투자행태가 상당히 단기화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매매전략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옥성<엥도수에즈WI카 지점장>
조정국면을 탈출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달에 대기중인 유상증자 물량이 7조원 이상 쌓여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 특히 유상증자 물량이 집중돼 있는 넷째주에는 다시 한번 하락국면을 보일 수도 있다. 지금처럼 매일 1천억∼1천5백억원씩 주식형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단위형금전신탁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돈이 들어온다면 이달 중순까지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전반적으로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출렁거림이 심한 장세가 지속될 전망.
빌 헌세이커
국내 증시의 조정 탈출 여부는 3일 공개되는 ‘FT(파이낸셜 타임스) 월드 인덱스 정책위원회’회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 FT지수는 유럽계 펀드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지수편입 문제도 상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이 편입된다면 외국인들의 가세로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도 어렵지 않을 전망. 수출 및 내수 등 내부적인 여건만 본다면 주가의 추가상승은 어려울 듯. 수출단가나 수출물량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아 기업의 실적호전으로 연결시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만순<대신경제硏 수석연구원>
금리안정으로 인해 증시로 몰린 돈 때문에 매수기반이 매우 탄탄한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조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연말까지의 큰 그림은 우상향(右上向)하는 상승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본다.
한국 증시가 미국금리, 엔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그 영향에 둔감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증시의 매수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잇따라 상향조정되면서 기업의 이익증가율 기대치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