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략제휴」붐…점포-전산망-노하우 공유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은행간 또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점포망을 공동사용한다거나 특화된 부문의 장점을 서로 공유해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높이는 식이다.

고객들로서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보아야 할 업무를 1개은행 또는 비은행금융기관에서 필요한 업무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한빛은행과 한국투자신탁은 2일 공동상품 개발 및 판매, 창구 및 전산망의 공동이용 등의 부문에서 상호협력하기 위한 전략적제휴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 고객들은 조만간 투신사 지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은행 창구에서 수익증권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대신 한국투자신탁은 한빛은행의 단위형 금전신탁을 운용해주고 포트폴리오 관리기법도 전수해준다. 한빛은행 고객들은 전문적인 자금운용담당자들이 자신의 돈을 운용해주므로 다른 은행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도 있다.

평화은행은 이번주중 우체국 창구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우체국과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8월경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지점수가 87개에 불과한 평화은행의 고객들은 전국의 2천8백여개 우체국 창구에서 입출금을 할 수도 있고 대출금을 상환할 수도 있다.

한미은행은 신용금고연합회와 금융전산망 공동이용에 관한 업무제휴를 맺어 두었다. 한미은행 고객들은 8월부터 상호신용금고에서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빛은행은 최근 삼성증권과 사이버증권 업무를 제휴했다. 고객들은 직접 객장에 나가지 않고도 한빛은행 사이버증권 투자전용 통장을 이용해 증권투자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고 있는 농협은 씨티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여신기법 리스크관리 등 씨티은행의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는 대신 씨티은행은 농협의 점포망을 통해 입출금 송금 어음교환 등의 업무를 해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상호배타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던 은행들이 앞으로 상호 보완적인 차원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활발하게 맺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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