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작년 2조5천억원 EVA창출…기업가치 17%회복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53분


지난해 4백90개 상장기업들은 2조5천6백억원어치의 경제적부가가치(EVA)를 만들어내 97년 외환위기로 하락한 기업가치의 17.5% 가량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됐다.

EVA는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중 비용을 모두 공제하고 새롭게 2조5천6백억여원의 부가가치가 새로 발생했다는 의미로 투하된 자본과 비용으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느냐를 따질 때 활용하는 경영지표로 유용하다.

증권거래소는 3일 작년 결산실적을 근거로 4백90개 상장사(금융업종 관리종목 자본잠식기업 신규상장사 제외)의 EV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97년 상장사 EVA가 외환위기 여파로 사상 최저치인 마이너스 14조6천6백65억원으로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작년 한해 동안 17.5%만큼 회복한 셈이다.

그렇지만 EVA가 플러스로 돌아서게 된 데는 환율하락 등 외부적인 경영여건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자력 회복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분석.

증권거래소 차원철(車元轍)정보통계부장은 “기업의 자구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활발한 영업활동의 부산물이라기보다는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이 늘어나면서 EVA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EVA는 52억3천5백만원으로 97년에 비해 3백35억4천8백만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92∼98년까지 7년간 상장기업이 창출해낸 EVA합계는 마이너스 14조1백23억원에 달했다. 장사를 하면서 오히려 기업가치를 하락시켰다는 의미다.

EVA가 플러스인 기업은 97년 대비 60개사가 증가한 1백64개사로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33.5%를 차지했다.

EVA 상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2조6천6백7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포항제철 1조1천53억원 △한진해운 1조5백41억원 △LG반도체 8천9백97억원 △대한항공 6천6백47억원 △LG전자 4천8백1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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