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8월초 증권거래소 정식상장

  • 입력 1999년 6월 7일 16시 32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중공업이 8월초 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현대중공업은 굿모닝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이번주안에 상장을 위한 인수심사청구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상장시점은 일단 8월초로 잡고 추진하고 있으나 금융감독원에서 증시상황을 감안,심사를 미룰경우 시점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모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액면가 기준으로 약 5백억원(1천만주)이나 9백억원(1천8백만주)이 유력하다. 현대중공업의 코스닥 주가는 7일현재 4만8천7백원으로 공모가격을 30% 가량 할인한다고 하면 이 회사가 조달하게 되는 공모액은 시가 기준으로 적게 잡아도 3천4백억,많으면 6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4천3백16만주가 등록돼 있으며 여기에 1천만주를 공모하게 되면 상장되는 총주식수는 5천3백여만주, 시가총액(주당 4만8천원 기준)은 2조5천억원을 넘어서 단숨에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20위쯤에 랭크될 전망.

현대중공업은 코스닥시장의 초대형주로 하루 코스닥시장 거래량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이번 상장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거래소시장으로 빠져나간다면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대형 통신회사들의 코스닥 등록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제 상장이 이뤄지는 시점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현대중공업 같은 대규모 물량이 상장되면 시장에 바로 큰 영향을 줄수 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이 종목은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정물량을 필수적으로 편입시켜야 하는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아 매수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상장은 △인수심사청구서가 제출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 △유가증권신고서가 제출 △일반공모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이 2천1백58억원이며 매출 6조9천5백97억원에 1천1백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대주주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고문으로 각각 17.7%, 1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나해말 기준 부채비율 238%에 유보율이 1,391%에 달하는 우량기업이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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