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침체로 위기에 몰렸던 섬유업계가 활발한 해외진출과 글로벌 생산 시스템 구축 등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산업의 해외 진출은 IMF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 해외 투자액이 97년보다 7.6% 늘어난 11억6천만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98년말 현재 섬유업계의 해외현지법인 투자는 허가기준으로 1천3백92건, 17억1천만달러로 전체 허가 건수의 11.8%에 달했다. 제조업중 섬유산업의 해외현지법인투자 비중은 20.9%.
이처럼 섬유산업의 해외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고급 원 부자재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봉제 및 염색 가공 등은 임금이 싼 후진국에서 처리하는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섬유산업은 90년대 초반부터 임금 수준이 낮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등 후발경쟁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특히 IMF경제난 이후 내수가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위기에 몰렸었다.
섬유산업의해외진출을지역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투자가 8백2건, 6억5천만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70.2%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순이었다.
한편 북미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인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중남미지역에 대한 해외현지법인 허가 건수는 지난해까지 1백16건, 1억8천1백78만여달러로 아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