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등장세를 연출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10일 연속 상승,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상승폭 또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장중 800선을 돌파한 것을 ‘국면전환(조정→상승)’의 신호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올들어 세번째의 상승국면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속에 주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금리와 환율 등 외부악재가 돌출되지 않는다면 1,000선 돌파가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폭등장세의 배경〓이날 주가 급등은 미국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세에다 엔약세 우려감 해소, 국내 회사채금리의 하향 안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도 주가지수선물이 처음 100을 넘는 급등세를 보여 현물에 대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줬다.
이와 함께 주식형 수익증권의 판매액이 4일 현재 24조4천8백억원, 고객예탁금도 5일 현재 8조7천억원대에 달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으로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조정국면의 출발점이 됐던 금리불안이 해소된 것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채금리는 지난달 15일 연 8.53%까지 급등했으나 이달들어 물가가 안정되고 정부가 국채발행을 연기하면서 회사채금리는 하락세로 반전, 7일에는 연 7.90%대로 떨어졌다.
▽주도종목군이 바뀌고 있다〓4일까지 시장의 주도주는 한전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 주식. 기관투자가들이 이런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9일째 끌어올렸다.
그러나 폭등장이 펼쳐진 7일의 주도주는 국민은행 대한항공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중가우량주였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이런 장세는 생명력이 긴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악재는 없나〓‘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문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라는 견해도 있지만 인상이 단행될 경우 국내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