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구銀 서덕규행장/中企 1만여개社 자금 수혈

  • 입력 1999년 6월 8일 19시 39분


대구지역 중소기업인들 사이에는 ‘중소기업의 구세주’로 통하는 인물이 있다. 서덕규(徐德圭·64)대구은행장이 그 주인공.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 주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지만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게 은행문턱은 아직도 높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중소기업인들은 돈을 잘 융통해 주는 은행을 만나면 은행정문에 절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구은행을 찾는 중소기업인들은 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데 대해 늘 이런 고마움을 느낀다.

서행장이 ‘중소기업의 구세주’로 불리게 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여러가지 파격적인 조치 때문이다. 96년 2월 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거의 매일 중소기업을 찾았으며 각종 여신 및 수신제도를 중소기업에 불리하지 않도록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은행장지정 우량어음 선정 대상업체를 대폭 확대하고 무보증 상업어음 취급범위를 늘렸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심사 평가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IMF구제금융 이후에는 최악의 자금난에 시달리던 중소기업들의 대출금 만기를 1년간 연장해 수많은 기업들을 부도사태로부터 구해주기도 했다.

서행장의 중소기업 우선지원 방침 덕택에 현재 1만4800개 중소기업체들이 3조8600억원을 이 은행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

서행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중소기업 유공자로 선정돼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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