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0.14포인트(5.87%) 급락, 사상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803.46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도 전날보다 4.69포인트 내린 145.21을 기록하면서 동반하락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2773만주가 줄어든 2억4917만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8009억원 감소한 3조6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종전의 사상 최대 하락폭이었던 지난 97년 11월7일의 38.24포인트를 무려 11.9포인트나 경신한 것.
폭락의 원인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의 대형수익증권 규제발언 △선물옵션만기일의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예상 △스팟펀드 등 일부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로 인한 대형주 매물화 △미국 증시 하락과 금리인상 전망 등이었다.
게다가 원화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까지 급격하게 하락, 수출관련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회사채금리도 8%대에 진입함으로써 주가 하락을 더크게 했다.
특히 투자신탁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왔던 대형우량주를 이익 실현을 위해 대거 매물로 내놓아 지수의 낙폭이 더욱 컸다. 이날 한국전력 3000원, 삼성전자 8000원, 포항제철 1만원, SK텔레콤 13만원이 내리는 등 종합지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5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는 278억원, 개인투자자는 1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프로그램매수 등을 통해 이날 값이 크게 떨어진 우량주를 저점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KOSPI200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7.20포인트나 하락한 94.80을 기록, 선물만기일을 앞두고 그동안 고평가됐던 부분이 급격하게 내려 현물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시점은 지수급등과 대외투자 환경변화에 따른 한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매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선물 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소화과정을 거친 후,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는 시점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