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 창업자인 권철현(權哲鉉·75)중후산업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1대 주주인 동국제강이 연철을 부실운영하고 있다”면서 “동국제강이 연철을 경영하는 한 절대로 증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회장은 또 중후산업이 추진중인 한보철강 인수와 관련, “동국제강이 중후산업과 접촉한 외국회사들에 압력을 행사해 한보 인수전 참여를 포기토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중후산업에서 30m 거리의 코리아나호텔에서는 연철의 우리사주조합결성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권회장의 증자 반대와 한보철강 인수추진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권회장측에 “증자에 동의하면 권씨의 지분이 3분의1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분율을 보장하고 사외이사 1명의 지명권을 보장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권회장측은 이를 즉각 거절했다.
권회장은 이날 연철측이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히 같은 시간에 회견을 열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