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넘긴 자동차빅딜]막바지 진통…이르면 주초 매듭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를 위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협상이 이르면 이번주 초에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두 그룹과 정부 채권단 등은 12, 13일 연쇄적으로 만나 삼성자동차의 기업가치 정산과 부채분담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협상을 벌였다.

삼성측은 13일 “다각적인 접촉 결과 이르면 다음주 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주말 두 그룹과 채권단의 접촉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초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두 그룹 총수의 최종 결단을 이끌어낸다는 계획.

두 그룹과 채권단은 기본원칙에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부채 분담비율은 여전히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이달초 12일을 협상타결 권고시한으로 제시하고 “빅딜 지연에 귀책사유가 있는 그룹에 벌칙금리부과 신규여신중단 기존여신회수 등 단계적인 금융제재를 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자동차 빅딜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4조원대의 삼성자동차 부채를 삼성 대우 및 채권단 등이 얼마씩 분담하느냐의 문제.

삼성은 “계열사의 외국인주주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에 혼자서 부채를 떠안기는 곤란하다”며 부채 분담을 요구해왔고 대우는 “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삼성차를 인수하는데 부채까지 떠안아야 한다면 그만큼의 금융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

채권단은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삼성이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담 몫을 가급적 줄이려 하고 있다.

재계관계자들은 “부채정리에서 대우가 부채비율 200% 범위 안에서 1조∼1조5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분담하고 채권단이나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 금융기관에서 그 정도의 자금지원을 받는 형식으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관측하고 있다.

부채처리 문제 이외에 △삼성자동차의 자산가치는 세동회계법인이 제시한 마이너스 1조6000억원으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빅딜지연에 따른 삼성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손실액(6000억원 가량)은 삼성이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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