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交戰]防産업체, 「전력보강」 목소리 높여

  • 입력 1999년 6월 15일 19시 16분


남북한간 서해 교전사건으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하자 방위산업체들은 군전력 증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군내부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충돌사건의 여파가 진정되면 작전 및 전력평가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내부에서 입지가 취약한 해군의 전력을 보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그동안 가동률 하락으로 고전해온 방산업계는 다시 일감을 확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방산시장 규모는 육 해 공군 모두 합해 1조원 안팎. 크지 않은 규모에 삼성 대우 현대 한진 등 4개그룹과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업체들은 생산설비를 꾸준히 늘려온 반면 방산시장 규모는 10여년 이상 정체돼 있어 일부 업체의 가동률은 5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방산업계는 이번 사건과 관련, 파손된 경비정 및 초계함의 복구 일감과 함께 함정의 전반적인 성능개선 작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체 함정수에서 북한에 절대 열세에 있는 만큼 함정을 추가 건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러시아잠수함 도입을 둘러싼 논란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해군과 국방부가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다 해상전력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술력이 떨어지는 구형 러시아잠수함의 도입은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

방산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장기적으로 빈발할 경우 자위를 위한 전력증강은 불가피하다”며 “잠수정 등 해군 전력뿐만 아니라 육 해 공군 전체의 무기체제를 다시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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