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自 부채규모 5조원추산…막판 빅딜협상 차질우려

  • 입력 1999년 6월 16일 16시 14분


삼성자동차의 부채규모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막바지 단계에 이른 대우그룹과의 빅딜협상이 차질을 빚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삼성자동차 부채는 4조원 정도로 집계됐으나 올들어 이뤄진 신규차입과 기존부채의 이자 등을 합하면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자동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작년 결산보고서상 부채는 3조5331억원. 여기에 협력업체 외상매입대금 등을 더하면 지난해 말 부채총액은 4조331억원.

그러나 올들어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로부터 받은 신규대출과 회사채 발행원금에 대한 이자 등을 합하면 부채총액은 5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빅딜이 지연될수록 부채가 늘어나 두 그룹과 채권단에 부담이 된다”며 “이번주 안으로 최종합의를 볼 수 있도록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지난주까지 빅딜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시한을 넘길 경우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제재시기까지 못박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빅딜 지연에 따른 책임을 당장 묻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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