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요 잠잠…은행 예대율 「하락행진」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줄면서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하는 자금의 비율인 예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예대율은 3월말 현재 67.8%로 전월의 69.6%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자금난이 심각했던 작년 1월말 96.5%까지 치솟은 예대율은 △6월말 86.4% △9월말 74.6%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2월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예대율이 떨어지는 것은 5대재벌 등 대기업이 차입금을 계속 상환하고 있는데다 대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설비투자에 대한 자금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 올들어 4월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대기업 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가장 큰 고객인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동결상태여서 돈을 굴리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