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결과에 따라 원금이 축날 수 있는데도 평가과정에서 상품에 내재돼있는 위험요소를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형상품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만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위험부담(투자실패로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 등)을 안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상품선택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동아―LG 펀드평가지수’는 펀드가 안고 있는 투자위험을 미리 감안해 산출해낸 수익률지표다.
수익률지표 산출을 위해 선진국 증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펀드평가 방법인 샤프지수 트레이너지수 젠센지수 등을 활용했다. 이 지수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투자위험을 조정하기 때문에 각 지수에 가중치를 둬 단일지표로 개발한 것이 ‘동아―LG펀드평가지수’다.
▼표준편차와 베타▼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원금손실이 가장 큰 투자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펀드가 처음에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투자위험이다. 투자위험은 이처럼 투자수익의 변동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 투자수익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가 표준편차와 베타다.
▽표준편차〓수익률의 움직임이 평균치를 중심으로 얼마나 널뛰기를 하는지를 재는 척도다. 그러나 표준편차만으로는 해당 펀드의 위험여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 예컨대 한 펀드의 표준편차가 20이라면 그것은 30보다는 낮고 10보다는 높다는 의미 정도다.
▽베타〓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에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 예컨대 베타가 1보다 크면 그 펀드는 종합지수가 1% 등락할때 그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펀드가 종합지수 변동에 민감하면 그만큼 투자리스크가 큰 것이다. 이 두가지가 1세대 투자성과 측정지표다.
▼2세대지표▼
표준편차와 베타를 활용, 좀더 정교하게 만든 투자성과 측정지표들이다. 샤프, 젠센, 트레이너지수가 대표적인데 샤프는 하나의 펀드에만 투자할 때, 젠센과 트레이너는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할 때 펀드선택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샤프지수〓9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포드대학 윌리엄 샤프교수의 이름을 딴 수익률 측정지표다. 샤프지수는 펀드의 초과수익률(펀드수익률―국고채수익률)을 표준편차로 나눠서 구한다. 즉 펀드의 수익률이 1%변동할 때 시장수익률을 뛰어넘는 초과수익률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가늠하는 지표. 샤프지수가 높을 수록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초과수익을 올렸다는 의미.
▽젠센지수〓젠센지수는 처음 펀드에 투자할 때 펀드의 위험을 감안한 기대수익률과 실제로 그 펀드가 달성한 수익률과의 차이를 말한다. 예컨대 당초 위험을 감안한 기대수익률은 20%였는데, 운용결과 25%가 나왔다면 이 펀드의 젠센지수는 5다. 젠센지수는 높을수록 좋다. 젠센지수가 플러스(+)로 나왔다면 그 펀드는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이 당초 기대수익률보다 높다는 것이고 마이너스(-)로 나왔다면 기대치보다 운용을 못한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젠슨교수가 개발했으며 젠센의 알파지수라고도 부른다. 젠센지수는 베타값을 사용한다.
▽트레이너지수〓샤프지수와 비슷한 방식. 샤프지수는 위험률 측정에 표준편차를 쓰는데 비해 트레이너지수는 베타를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베타는 펀드수익률의 시장민감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1보다 크면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투자리스크가 큰 것이다. 이 지수 역시 높을 수록 펀드 운용성과가 좋다는 뜻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