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등 해태계열사 채권금융기관들은 16일 오후 서울 조흥은행 본점에서 채권단전체회의를 열고 기존 해태그룹 구조조정방안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해태제과의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고 제일제당의 해태음료 인수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21일 동의여부를 서면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또 해태유통과 해태상사는 별도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되 9월까지 자산매각을 통한 차입금상환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해태제과의 출자전환 확대방안은 출자전환규모를 당초 5220억원에서 7915억원으로 확대, 해태제과의 현금유동성을 개선시키자는 것.
또 4월초 해태음료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제일제당이 당초 내세운 2666억원에서 2166억원으로 매입금액을 낮춰 제시함에 따라 제일제당의 매입승인여부를 21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채권금융기관은 제일제당이 500억원을 낮춰 제시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제일제당의 해태음료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국계 투자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태음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은 해태음료 실사평가 시점을 비수기(99년 3월)를 기준으로 계산, 성수기(98년 6월)를 기준으로 삼은 채권단측과 재고자산과 매출자산의 평가에서 이견을 보였다.
해태그룹 구조조정본부측은 “해태음료의 매각금액을 산정하면서 자산가치만 인정하고 상표권과 영업권에 대한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더 물러서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