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격 변동분을 감안해 산출한 국민의 실제 구매력은 물가안정과 금리하락 등에 힘입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06조126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7조9104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작년 4·4분기(10∼12월)의 6.4% 감소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작년 2·4분기(4∼6월) 이후 1년째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됐다.
반면 국민의 실제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1·4분기가 89조58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된데다 교역조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 실질 GNI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외환위기 초기인 97년 4·4분기(1.6%)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줄었는데 지표상의 생활상태는 오히려 좋아진 셈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