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P이상 급등…860선 3년만에 회복

  • 입력 1999년 6월 21일 16시 28분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3년만에 860선대로 올라섰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96포인트 오르면서 183.73를 기록,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장초 16포인트 상승하면서 출발한 뒤 시간이 흐를 수록 선물 고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주문이 쏟아져 전날 종가보다 31.27포인트 급등한 869.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장중내내 ‘팔자’공세를 펼쳤지만 투신사가 이들의 매도물량을 모두 흡수함에 따라 지수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날 지수는 10일의 종가기준 연중최고치(856.06)를 7일(거래일 기준)만에 경신한 것이며,지수 자체로는 96년 6월19일(869.56)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074만주,3조5330억원규모.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92개 등 377개였으며,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464개로 지수급등에도 불구,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일반인들의 매수주문이 1천원 미만 초저가주로 몰리면서 무려 60개의 관리대상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5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상승세를 틈타 차익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추가적인 매도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개인들도 169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무려 2328억원어치를 순매수,지수폭등을 이끌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24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수주문이 장중내내 쏟아진데다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아시아권 증시도 동반상승세를 형성하는 등 외국 증시의 강세기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는 장세 주도종목군이 삼성전자 포철 한전 등 기존 ‘빅5’종목에서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등 중가우량주로 확산되면서 상승탄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빠른 속도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감안할 때 9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단기급등의 부작용도 커 일단 조정이 시작되면 하락폭도 깊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급등하는데도 수익을 제대로 못내자,관리종목과 코스닥종목 등 투기성이 강한 종목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등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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