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속 기업 40% 인력난 신음』…경총, 전국 691社조사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구직자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기업은 구인난에 고민한다.’

의류제조업체인 A사는 요즘 손이 달려 고민이다. 주문은 쇄도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생산을 늘리지 못하기 때문. 사설 인력알선센터를 통해 사람을 구해봤지만 필요 인력 중 일부만을 충원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실업사태 속에서도 오히려 인력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업체가 적지 않다. 정부의 실업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691개 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수급 현황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지난해 14%에서 올해는 40% 수준까지 증가했다. 반면 인력 과잉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67%에서 올해는 32%로 크게 줄었다. 특히 마케팅과 생산직 분야는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인력 채용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적임자 부재’(50.2%)였으며 ‘높은 인건비’(22.7%)도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됐다. 직급별(복수 응답)로는 ‘상위관리직’(57.1%) 부족을 호소한 업체가 가장 많았으며 ‘고위경영자’(54.6%)를 구하기 어렵다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기업들은 내년 예상실업률을 7.1%선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고실업사태에 대해 정부의 실업대책과 경제구조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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