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민씨 석방 소식이 알려진 뒤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민씨 석방 이후’ 대책 마련에 분주.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공식논평을 통해 “민씨의 석방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로서 정부가 국민의 신변안전보장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평가. 그는 이어 “북한은 앞으로 한국관광객들에 대한 신변안전에 대해 확실한 보장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방부대를 방문하고 청와대로 돌아와 석방협상 타결보고를 받은 뒤 “앞으로 금강산관광객의 신변안전보장에 대해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
한편 중국 베이징(北京)의 남북 차관급회담에 참석중인 한국측 대표단은 민씨 석방이 26일 속개되는 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며 환영. 한 회담관계자는 “이제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논의에서도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
0 …여야 정치권은 민씨의 석방과 관련해 각각 환영 성명을 내고 이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신변안전보장책을 마련할 것을 북한측과 한국 정부에 촉구.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민씨가 이렇게 귀환된 것을 국민과 함께 안도한다”면서 “북한은 아이 딸린 여자 관광객을 터무니없는 이유로 억류한 비인도적 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북한은 연약한 여성을 볼모로 한 인질극을 더이상 되풀이 해선 안된다”며 “정부 역시 확고한 관광객 신변보호 대책이 없는 한 금강산 관광을 속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0 …재계는 민씨 석방을 일제히 환영하면서 이번 사태가 남북경협 활성화의 또다른 계기가 되기를 기대.
특히 그동안 그룹내에서 대북 경협사업을 주도해온 종합상사 관계자들은 “큰 장애가 제거됐다”며 반기는 표정이 역력.
민씨가 억류됐던 기간 중 평양에 투자조사단을 보냈던 삼성 관계자는 “민씨 억류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이라며 “비온 뒤 땅이 굳듯 이번 사태가 남북교류와 경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 그는 “삼성은 방북단의 조사 및 북당국 면담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며 당초 계획대로 연내 대표단을 다시 한번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설명.
㈜대우 관계자도 “민씨 석방은 정말 잘된 일”이라면서 “당초 기대했던 대로 이번 사건이 원만히 해결돼 앞으로 경제분야에서의 남북 협력사업이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
LG상사 관계자는 “민씨 억류로 남북경협 사업은 자칫 경색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남북경협 사업은 우여곡절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분석.
〈최영묵·윤승모·박래정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