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성장률 6%로 상향전망』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01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에서 6%정도로 상향 조정해 하반기 경제를 운용할 방침이다. 또 물가상승률은 2∼4%에서 2∼3%로 범위를 낮추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당초 예상대로 200억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마련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하반기 우리 경제가 상반기보다 성장세는 두드러지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줄고 물가는 더 오르는 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정부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을 6%내외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1·4분기(1∼3월)중 성장률이 4.6%에 이른데다 2·4분기(4∼6월)에도 6∼7%대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해도 국민은 정부 목표치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번엔 ‘민간연구소들이 6%대로 보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상반기중 성장률이 5.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하반기중에는 이보다 높은 6.2%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96년(1만1380달러)의 76% 수준인 8697달러에 그쳐 소득면에서는 아직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올초 정부는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2∼4%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2∼3%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1∼5월중 물가가 0.7%상승에 그친 점을 보아 향후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수산물가 폭등, 국제원자재 급등 등의 특별변수가 없는 한 물가가 올초 예상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 하지만 전경련은 소비자물가(상반기중 1.2% 상승) 생산자물가(2.1% 하락)가 하반기엔 2.9%,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및 경상수지〓정부는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의 수급조절책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환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며 경상수지 전망치의 경우 올초의 200억달러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하반기 수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값이 비싸져 수출경쟁력이 약화하고 △경기회복으로 수입이 늘어나 상반기(136억달러 추정)보다 크게 줄어든 7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간 전체 전망치는 212억달러로 정부전망치와 비슷하다.

▽정책기조〓상반기에는 거시경제정책의 적극적 운영으로 경기부양에 주력했지만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고 기업 금융 공공 노사 등 4대부문 개혁을 완료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저물가 저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하되 경기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벌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래정·송평인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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