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마련해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중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하반기 우리 경제가 상반기보다 성장세는 두드러지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줄고 물가는 더 오르는 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정부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을 6%내외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1·4분기(1∼3월)중 성장률이 4.6%에 이른데다 2·4분기(4∼6월)에도 6∼7%대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해도 국민은 정부 목표치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번엔 ‘민간연구소들이 6%대로 보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상반기중 성장률이 5.6%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하반기중에는 이보다 높은 6.2%의 성장률을 보여 연간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96년(1만1380달러)의 76% 수준인 8697달러에 그쳐 소득면에서는 아직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올초 정부는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2∼4%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2∼3%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1∼5월중 물가가 0.7%상승에 그친 점을 보아 향후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수산물가 폭등, 국제원자재 급등 등의 특별변수가 없는 한 물가가 올초 예상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 하지만 전경련은 소비자물가(상반기중 1.2% 상승) 생산자물가(2.1% 하락)가 하반기엔 2.9%,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및 경상수지〓정부는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의 수급조절책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환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며 경상수지 전망치의 경우 올초의 200억달러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하반기 수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값이 비싸져 수출경쟁력이 약화하고 △경기회복으로 수입이 늘어나 상반기(136억달러 추정)보다 크게 줄어든 7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간 전체 전망치는 212억달러로 정부전망치와 비슷하다.
▽정책기조〓상반기에는 거시경제정책의 적극적 운영으로 경기부양에 주력했지만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고 기업 금융 공공 노사 등 4대부문 개혁을 완료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저물가 저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하되 경기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벌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래정·송평인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