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자동차 빅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동차 부채 전액을 계열사 및 이회장이 떠안을 경우 삼성차는 부채가 전혀 없는 우량기업이 되기 때문에 대우에 자동차사업을 넘기지 않고 삼성이 독자경영이나 제삼자 위탁경영을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학수(李鶴洙)삼성그룹구조조정본부장은 29일 오전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막바지 절충을 벌였으며 30일 오전 사장단회의에서 계열사별 삼성차 부채분담액을 결정하는 등 그룹의 최종 빅딜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7월2일)에 앞서 자동차 빅딜을 타결짓는다는 게 그룹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오후 “빅딜협상 마지막 며칠이나 몇시간이 가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힘이 든다”고 말해 빅딜 타결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부채처리와 관련해 삼성측은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전액을 삼성 계열사와 이회장이 떠안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하고 “이회장이 삼성생명 등 비상장사 보유주식 1조원 어치 이상을 빚갚는 데 쓰기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위는 이에 앞서 지난주 양 그룹에 △삼성차 회생을 위한 자본확충 및 부채분담 △부채를 떠안을 대우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삼성차 빅딜 중재안’을 양 그룹에 전달했다.
〈박래정·이철용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