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세무조사 반응]한진 『이유 모르겠다』…재계 긴장

  • 입력 1999년 6월 29일 22시 52분


29일 오전 특별세무조사라는 ‘날벼락’을 맞은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갑자기 특별 세무조사를 받게 된 배경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특별 세무조사에 대해 국세청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탈세 혐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28일 청와대가 강도 높은 재벌개혁을 재천명한 사실을 들며 “재계 전반에 대한 압박용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그는 또 “5대 그룹을 바로 건드리기엔 정부로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교적 ‘만만한’ 상대를 고른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진그룹 외에 두 세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 국세청으로부터 흘러 나와 재계를 긴장시켰다. 더욱이 이날 국세청이 세무조사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세무조사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다른 그룹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이와 관련,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가 정부의 ‘재벌 때리기’의 일환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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