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대원(李大遠)삼성차부회장과 홍종만(洪鍾萬)사장, 김인주(金仁宙)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무가 참석한 기자회견장에는 100명이 넘는 내외신 보도진과 삼성 관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직원들은 “그룹 60년 역사상 법정관리를 신청한 예가 없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결론내릴 것을 왜 그렇게 끌어 그룹 이미지만 실추시켰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건희회장이 2조8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사재를 내놓은 만큼 이번 발표가 삼성차 진출로 시작된 악몽에서 벗어나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삼성측의 발표에 대해 협상대상이던 대우측은 전혀 예측못한 일이라며 “그런 선택을 하려면 진작 했어야지 왜 기업의 에너지를 이렇게 낭비시켰느냐”고 삼성측을 비난했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불리를 계산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삼성차의 청산과정에서 정부가 대우에 대해 어떤 요구를 해올지에 대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의 다른 인사는 설비가 남아도는 마당에서 굳이 삼성차를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해 현재로서는 청산 후 매각과정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