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私財규모]출연후도 2조원 이상될듯

  • 입력 1999년 6월 30일 23시 14분


삼성자동차에 대한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가 알려지자 재계는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잉 중복투자의 대명사로 지목된 삼성자동차 처리가 결국 ‘총수의 사재 출연’으로 결말지어짐에 따라 향후 주식회사 유한책임제를 둘러싼 논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장 재산 규모〓미 시사경제지 포브스지는 최근호에서 이회장 재산을 18억달러(약 2조700억원)로 추산했지만 이번 사재 출연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회장 재산의 정확한 규모는 1급 비밀이지만 사재를 출연해도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한다.

이회장은 이번에 삼성생명 보유주식 26% 중 20%인 400만주를 내놓기로 했다. 삼성이 자체 평가한 주당 시세는 70만원. 나머지 6%만으로도 8400억원에 달한다. 상장되면 주가가 7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생명 주식만으로도 1조원을상회할수있다.

이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으로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삼성전자. 300만주에 시가 3800억원. 이밖에 삼성물산 560억원, 삼성증권 83억원, 삼성화재 73억원 등을 합하면 상장주식 가치는 대략 5000억원에 육박한다.

▽사재 출연 논란 불거져〓이회장의 사재 출연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외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해당 기업 총수가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을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그러나 재계는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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