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청산절차 돌입]증시에 미칠 영향

  • 입력 1999년 7월 1일 01시 27분


연내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상장시 각각 시가총액 순위 5위, 19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삼성생명의 적정주가는 주당 70만2400원.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하려는 교보생명 주식의 주당 매도가는 2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삼성생명은 시가총액이 13조1489억원으로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에 이어 5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른바 빅5에서 SK텔레콤이 밀려나고 삼성생명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셈. 교보생명의 경우 시가총액이 2조7440억원으로 외환은행 삼성전관 등에 이어 19위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지분(400만주)이 채권금융단으로 넘어가면 채권금융기관들이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일부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압박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차의 채권금융단이나 대우가 매각할 이 두 회사의 지분은 증시에 직접 흘러나오기 보다는 장외에서 거래되거나 기관투자가들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계속 활황을 보일 경우 이들 보험사의 주가는 상당한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삼성화재의 주가를 계산한 결과 44만5000원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81만5000원(30일 종가).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삼성생명의 주가도 이론적으로 산출한 70만원보다 훨씬 높은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편 보험사는 고객이 낸 돈(보험료)을 굴려 수익을 내는 회사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장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자산재평가익 등)을 주주의 몫과 계약자의 몫으로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이익의 대부분이 기존 대주주 등 주식보유자에게 넘어간다면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배당금을 받게 돼 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미국에서도 그런 문제가 있어 예전에는 보험사는 상호회사형태로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주와 계약자의 몫이 적절하게 배분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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