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 상장땐]신세계. 최소 1조9천억 확보

  • 입력 1999년 7월 1일 19시 25분


삼성 교보생명의 상장이 추진되면서 신세계 제일제당 ㈜대우 등 대주주 기업들이 돈방석에 오를 꿈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IMF 혹한을 겪으면서 한때 헐값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했으나 뒤늦게 생보사 상장이 가시화되자 오히려 떼돈을 벌게 돼 잔칫집 분위기.

삼성생명의 지분 14.5%, 271만4000주를 보유해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과 에버랜드에 이어 3대주주인 신세계는 삼성생명이 연내 상장되면 내년에는 30대그룹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된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지분의 장부가액을 53억원으로 계상했지만 상장후 최소한 1조9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제일제당의 경우 삼성생명 지분 11.5%를 팔아 최소한 1조5000억원을 받게 되면 작년말 총부채 1조3000억원을 모두 갚고도 남아 초우량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교보생명의 지분 35.0%(㈜대우 24.0%, 김우중대우그룹회장 11.0%)를 갖고 있는 대우그룹도 “자금난을 크게 덜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에 몰려 교보생명 지분매각을 추진하던 대우그룹은 당초 매각대금을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잡았으나 상장이 성사되면 최소한 3조4000억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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