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生保社 심봤다』…삼성생명등 연내 상장 기대

  • 입력 1999년 7월 1일 19시 25분


삼성자동차의 전격적인 법정관리신청과 청산,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의 삼성생명주식 4백만주 출연(평가액 2조8000억원), 그 결과로 등장한 삼성생명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면서 1일 주식시장은 폭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이회장의 사재출연을 계기로 10년만에 수면위로 부상한 삼성 및 교보생명의 상장 기대감은 이들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관련 회사의 주가를 폭등세로 이끌었다.

▽생보사 ‘심봤다’〓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최대 수혜주는 신세계(삼성생명 지분 14.5%, 장부가 53억800만원)와 제일제당(11.5%, 17억4200만원). 두 회사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주가는 당분간 폭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삼성생명 주당가치를 70만원으로 잡을 경우 신세계와 제일제당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시가는 각각 1조8970억원, 1조5071억원에 이른다. 평가차액만 신세계는 1조8900억원, 제일제당은 1조5000억원가량이 된다.

신세계의 경우 할인점 다점포 전략에 따라 투자재원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삼생생명이 상장될 경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의 총 차입금은 작년말 현재 8400억원으로 이것을 모두 다 상환하고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남는 셈이다. 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작년말 현재 1조150억원, 지급보증액은 5034억원.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에 매각할 수 있다면 지급보증과 차입금의 99.3%까지 상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우도 교보생명 상장 가능성으로 이날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랐다. 삼성생명이 상장된다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교보생명의 상장이 기대된다는 것. 대우는 현재 교보생명 지분을 24%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교보생명의 주가수준을 주당 50만원으로 잡을 경우 1조6000억원, 30만원으로 잡더라도 1조원의 매각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 및 대우계열사 동반상승〓삼성과 대우그룹 상장계열사들은 대부분 강한 오름세를 탔다. 전날 계열사별로 등락이 교차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주가는 이날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기 호텔신라 삼성항공은 상한가로 폭등했다. 당초 삼성계열사들은 삼성자동차 지분대로 부채를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같은 부담이 이회장의 사재출연으로 해소되면서 강한 오름세를 탄 것.

대우계열사들도 대우전자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한 오름세.

특히 대우 대우전자 대우중공업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날 거래량 1∼3위를 휩쓸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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